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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리마] 너의 눈

[나기리마] 너의 눈 W. 손도라 이따금 땅을 보고 걷는 날이 있다. 자각한 지는 얼마 안 됐다. 스스로 생각해보건대 보통 주변을 보고 싶지 않거나 기운이 없을 때 그러는 것 같다. 종종 발에 채이는 작은 돌을 쫒아 발끝으로 굴리기도 한다. 돌에는 죄가 없지만 사람에게 풀 수 없는 감정을 돌에게 푸는 것이다. 발에 채인 돌은 예상보다 멀리 날아가기도 한다. 돌 하나 차자고 걸음을 떼는 건 에너지 낭비 아닌가. 발끝에 닿지 않는 작은 돌을 괜스레 바라봤다. 아무 관계도 없는 미물을 야속하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심술의 끝이 아닐까. 그렇게 돌을 바라보던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던 돌과 나의 세계에 누군가 들어왔다. 차분한 갈색 구두가 작은 돌 옆에 자리했다. 갈색 구두를 신은 ..

[나기리마] 과자

[나기리마] 과자 W. 손도라 “에에, 과자가 다 떨어졌잖아?” 야야는 빈 과자봉지를 흔들며 아쉬워했다. “거기 있던 과자 중 반은 네가 먹은 거 알아?” 쿠카이는 자기 몫의 과자를 해치우며 덧붙였다. 야야는 굴하지 않고 입을 삐죽거렸다. “나머지 반은 쿠카이가 다 먹었거든!” 진짜 남매라 해도 믿을 두 사람의 투닥거림에 방 안은 웃음꽃이 피었다. 야야의 부름으로 왕년의 가디언 멤버들 중 일부가 야야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이 뜬금없는 상황은 바로 유이키 가의 사정으로부터 시작된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오후, 가디언 멤버들은 다소 급박한 어투의 연락을 받았다. 발신자는 유이키 야야. 그날 아침, 야야의 할머니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야야의 부모님은 급하게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수위본 게시물 열람 안내(Will you marry me?)

교류회에 들고 간 회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티스토리에 무료로 업로드를 해놨습니다 사진은 회지의 표지ㅎㅎㅎㅎ 나름 고민해서 만들었는데 티스토리 이미지 왜 자꾸 깨져 지금 표지 앞뒤 다 찍어 올렸는데 앞면만 깨짐 쒸이ㅣ익ㅇ 대체 어떻게 해야 사진이 온전히 올라가는지 형식도 바꿔보고 캡쳐도 해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는데 노답노답 앞면은 교류회 후기글이랑 회지 웹 업로드 게시물의 대표 이미지로 살짝 뜹니다 참고해주ㅅㅔ요(그리고 아무도 하지 않았다 고민이랑 대략적인 구상만 했지 사실 만든 건 내 메이트가 해줬다는 사실ㅇㅇ... 포토샵 없어 할 줄 몰라 암튼 업로드본은 군데군데 문장 수정 살짝 하고 웹 업로드용으로 편집해서 올렸습니다 저는 제 글 구려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음... 탈고하느라 너무..

기타 등등 2019.05.02

[나기리마] Bitter and Sweet

[나기리마] Bitter and Sweet W, 손도라 오른쪽은 시끄러운 경적 소리, 왼쪽은 수다 삼매경인 학생 무리. 리마는 목에 두른 머플러를 끌어올렸다. 머플러를 끌어올린대도 소음을 안 듣게 될 순 없지만 최소한 그 난리통과 자신을 구분 지으려는 일종의 선긋기였다. 리마는 머플러에 반 이상 파묻힌 자신의 얼굴을 머릿속에 그렸다. 분명 귀와 볼은 빨갛게 물들어있을 테고, 미간에는 살짝 주름이 져있을 것이다. 한 마디로 그런 꼴이다. “바보 같아.” 리마는 자신만 들릴 목소리로 자조했다. 리마는 골목길 모퉁이에 자리한 카페로 들어갔다. 무미건조한 어투로 주문을 한 뒤 일부러 창가와 멀찍이 떨어진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열흘 전부터 고대하던 아무와의 약속 당일이었다. 평범하게 번화가 내 쇼핑몰을 ..

[후기] 아사키스 교류회 '찰떡궁합'

헿헤ㅎㅔ헤헤흐헤ㆍㅎ 바로 어제, 2019년 4월 13일 토요일. 모 대학가 근처에서 갓컾 아사키스러들의 모임이 있었다 헹헤헥ㅎ헤ㄴㅅ 한 캐릭터를 필두로 한 행사는 가봤어도 무려 컾링 하나만 둔 행사는 가본 적이 없는데 살아생전 이렇게 가보게 될 줄은 몰랐다 정말 감사한 행사...(눈물닦 설렘을 가득 안고 주최님께 오억육천 번 큰절을 올리리라 다짐하며 회장으로 입장했다 이벤트 순서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서 최대한 생각나는대로 적어봤다 정말... 최고... 저 멀끔한 블랙에 사랑스러운 빨강 주최님의 센스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테이블 위에는 전프레가 놓여있었고 비어보이지 않게 신기한 풍선을 비치하셨는데 저 풍선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 바닥으로 하직함 사진은 공식계정에서 불펌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특..

Free! 시리즈 2019.04.14

Free! Hopeful Birthday 생일 굿즈 보이스카드 해체기

※굿즈 소개글 아님 (영상, 앨범 구성 이미지, 보이스 내용 스포 일절 없음) +) 2022년 수정 : 본 포스트와 달리 건전지 교체가 가능하다는 어떤 분의 후기가 뜸 하지만 이때의 개고생이 아까우니 보존한다 (미방용 이미지) 제목 왠지 비장하다 사건의 발단은 오늘 오전, 동태 눈깔로 수업을 들으며 간간이 파랑새를 새로고침 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정보를 접하게 되는데... 출처: 꾸미님 트윗 타래 https://twitter.com/geumi0128/status/110545041852654796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쿄애니... 쿄... 너무 어이가 없어서 분노 건전지 교체하면 망가지니까 하지 말래 물건값만 3만원이 ..

Free! 시리즈 2019.03.13

아오 오타 진짜 오타

오타 뿌셔 팝핀 뿌셔 글 쓸 때 검토를 대충하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 사실 조각글이라고 거의 날림으로 업로드 함ㅋㅋㅋㅋㅋㅋ 3월 첫 주에 올린 연성에 오타가 하나씩 있었는데 당장 수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고통받았던 나날들...(아련 검토는 잘 안 하면서 마춤뻡에 데미지 받는 건 무슨 아이러니인지 이제 검토 꼼꼼히 하는 습관 들여야징

아무 말 창고 2019.03.06

[아사키스] 뜻밖의 로맨스

[아사키스] 뜻밖의 로맨스W. 손도라 달이 얼굴을 내민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집에서 혼자 서정적인 발라드만 연속으로 듣다보니 어느새 감성적으로 변하고 말았다. 괜히 흐릿한 달이 안쓰러워 보이고, 서로 얼굴을 부비는 참새들이 부러워졌다. 문득 스스로를 돌아보니 그 모습이 무진장 낯간지럽고 궁상맞아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뜨겁게 달아오를 준비로 바빠야 할 금요일 오후, 나는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다 해서 2180엔입니다.”“잠깐, 잠깐만, 이것도 추가해주세요.” 색색의 캔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달랑달랑 사들고 집에 돌아왔다. 누가 금요일 밤이 뜨겁다고 했나. 가끔은 이렇게 자기 자신과 친해지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게 스스로를 달랬다. 그러지 않으면 괜스레..

[나츠나오] 책과 연인

[나츠나오] 책과 연인W. 손도라 오늘의 키리시마 나츠야는 유난히 기분이 좋다. 화창한 봄날, 막힘없는 도로, 그리고 오랜만의 데이트가 한 데 어우러져 그에게 최고의 시작을 선사해주었다. 물론, 그의 텐션이 기본적으로 긍정, 오픈 마인드에 가까운 것도 한몫했겠지만, 연인과 함께 할 날 앞에서 그런 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나츠야는 이런 날이야 말로 기분이 나쁘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츠야의 활짝 핀 얼굴에 나오도 덩달아 텐션이 올라갔다. 나오 또한 바쁜 날을 뒤로 하고, 오랜만에 맞은 휴일에 매우 들떠있었다. 나츠야만큼 티가 나진 않았지만 적어도 꽤 오랜 시간 곁을 지켰던 나츠야는 알 수 있었다. “아, 거기 가는 김에 서점 좀 들르자. 그쪽에 책이 많아.”“오케이, 그 주변에 괜찮은 오코노미야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