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캐릭체인지(Shugo Chara!) 68

캐릭캐릭체인지 더키월드 콜라보카페 방문 후기(feat. 낡은 오타쿠)

와달라고 염불을 외는 국내 프리 콜라보카페는 안 오고 갑자기 성큼 다가온 국내 캐캐체 콜라보카페 정말 갑자기 옴... 카페 개장 3일 전에 트위터에 커밍쑨 공지 올리는 패기 더키월드가 캐캐체 콜라보 굿즈를 내고 뭔 테마 스티커 사진 부스(?)를 낸다는 건 알았지만 콜라보카페까지 할 줄은 몰랐다 당연함... 콜라보카페는 국내에서 잘 안 해주는 이벤트임... 현재 한국에서 콜라보카페가 성사되려면 1. 인기 있는 '남성향' 장르일 것(ㅇㄴㅍㄹㅅ의 경우) 2. '머글'들을 아우르는 대메이저일 것(ㅍㅍㅂ의 경우) 이 둘 중 하나를 충족시켜야 하는데 캐캐체는 두 번째 항목을 충족시켰기에 성사된 케이스 애시당초 콜라보카페를 기획할 정도의 힘을 가진 기업이 저 둘 밖에 없는데 이번에 더키월드가 그 판에 제대로 뛰어든 ..

[후기] 나기리마로 강남/신논현 샤리베츠 방문

낡고 지친 직장인 오타쿠... 드림팩토리가 문을 닫은 지 어언 n년...그리고 최근 개점한 새로운 시럽아트 '샤리베츠' 풍문으로만 듣고 넘기던 샤리베츠 시럽아트였지만 트친의 아름다운 샤리베츠 후기를 보고는 대박뽐뿌가 왔던 것이다 프리는 드팩 때 해봤으니 이번에는 내가 죽고 못 사는 헤테로 컾 나기리마를 해보자며 호기롭게 거금을 주고 더블세트를 예약했다 여기는 카카오네 하지만 샤리베츠는 눼입어에서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미리 예약하고 결제하기! 메뉴는 셀프 세트, 싱글 세트(캐릭터 1인), 더블세트(캐릭터 2인)이랑 더블세트에서 음료랑 디저트를 추가한 메뉴가 하나 더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 안 나서 패스 셀프 세트는 자신이 직접 시럽으로 그림을 그리는 메뉴다 예약창에는 셀프 세트가 없지만 눼입어 예약 후 카카..

[쿠카우타] 너와 나의 거리는

[쿠카우타] 너와 나의 거리는 W. 손도라 (2인 합작 글 연성) 5cm. 짧다면 짧고, 기다랗다면 긴 길이다. 겨우 5cm가 길다? 적어도 지금 우타우의 고민 속에선 결코 짧지 않은 길이였다. 보랏빛 7cm 힐과 검정색 12cm 힐이 최종적으로 우타우의 눈에 들었다. 평소 우타우가 신는 힐의 굽 길이는 적당히 편한 5cm 정도나 무대용 7cm지만 완벽한 무대를 위한 편의성을 고집하는 성격 탓에 다른 여성 연예인들은 다 신는 12cm짜리와는 비교적 사이가 서먹했다. 서 있는 게 불편하면 소리도 안 나오고 노래에 맞는 춤을 구현하기에 방해된다. 그것이 가수 호시나 우타우의 지론이었는데, 오늘 그 지론이 무참히 흔들리고 있다. 까치발을 들어 매장 내 가장 상단에 있는 CD를 향해 손을 뻗었다. 까치발도 들었..

[이쿠아무] Sakura Dream

[이쿠아무] Sakura Dream W. 손도라 “네가 어른이 됐을 때는···.” “······.” “맞이하러 오겠다고 약속할게.” 양치질을 하다가 다시금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흘렸다. 아무는 신경질적으로 입 안을 헹구며 거울 앞의 자신과 눈싸움을 했다. 그 시절보다는 조금 길어진 머리칼, 조금 더 자란 키와 성숙해진 분위기. 오랜만에 만난 친척 어르신들은 이제 다 컸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할 시기도 훌쩍 넘었다. 그래봤자 갓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이지만 어린아이 소리를 들을 나이는 아무튼 넘었다. 뜬금없이 양치질 할 때 생각난 지난밤의 꿈이 너무나도 괘씸했다. 금방 돌아온다면서. 맞이하러 오겠다면서. 그렇다고 그 간 연락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실제로 얼굴을 보고 안 보고는 겪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

[이쿠아무] 험프티 덤프티

[이쿠아무] 험프티 덤프티 W. 손도라 “험프티록과 덤프티키는 대체 뭘까?” 새하얀 스톤에 불빛이 반사되어 빛나는 덤프티키는 꼭 사람을 홀릴 것만 같았다. 아무는 손에 든 덤프티키를 가만히 돌려보며 넋을 놓았다. “남의 물건에 손 대고 그럼 못 써.” “우리가 남이야?” “허어, 그럼?” “그으럼, 어, 그게, 사귀는 사이잖아!” 이쿠토는 당황하는 얼굴을 고이 접어두고 태연하게 그의 무릎 위에 머리를 뉘였다. 아무는 이 똑같은 패턴에 항상 당하는 자신이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몇 년이 지나도 한결 같았다. “됐다. 말을 말자.” 이쿠토도 덤프티키를 응시했다. 자신의 손보다 작고 하얀 손에 들린 새하얀 덤프티키가 퍽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쿠토는 아무의 손까지 함께 잡고 눈앞으로 덤프티키를 ..

[이쿠아무] VS 남자친구

[이쿠아무] VS 남자친구 W. 손도라 옷깃과 이불이 맞닿는 소리에 몸을 녹이던 참에 무심하게도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벨소리가 아닌 진동임에도 은근히 신경 쓰였다. 아무는 얼굴을 이불에 묻고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하다 결국 핸드폰의 홀드 버튼을 눌렀다. 별 내용은 없었지만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츠키요미 이쿠토. 오랜만에 준 연락이 겨우 핸드폰 이모티콘으로 보낸 비, 우산, 엑스라니. 아무는 액정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지금껏 이런 연락을 받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추리 세계관을 짜기 시작했다. 의식하고 보니 창밖은 어둑어둑해서는 창문에 빗방울도 하나둘 맺히고 있었다. 아무는 메신저 답장란을 켜며 화면 너머의 누군가를 비웃었다. 이렇게 이상한 메신저나 보내는 ..

[쿠카우타] 볕을 돌아간 여름

[쿠카우타] 볕을 돌아간 여름 W. 손도라 따가운 햇볕이 시야를 어지럽혔다. 쿠카이는 햇빛을 살짝 피하며 저 멀리서 걸어오는 누군가를 바라보았다. 햇빛이 절정으로 타오르는 계절. 쿠카이가 보는 그 누군가의 모습은 아지랑이가 피어 닿을 듯 닿지 않는 느낌을 주었다. 더위든 추위든 도통 힘들어하지 않는 쿠카이지만 오늘만큼은 조금 거슬리는 날씨였다. 손바닥을 그늘 삼아 조금 기다리니 더운 기운이 걷히고 보랏빛 눈동자가 그를 응시했다. 아지랑이 같은 장애물이 없는 선명한 장면이었다. “오늘은 빙수, 먹을까?” 툭 내던진 말과 달리 쿠카이의 눈은 빠르게 상대를 좇았다. 우타우는 잠시 생각하다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동의의 눈짓을 보였다. 마치, 나도 시원한 걸 먹고 싶었는데 잘됐네. 라고 하는 것 같았다.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