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시리즈 76

[나츠나오] 볕이 드는 곳

나츠나오 합작 'Grow Up In Summer' [나츠나오] 볕이 드는 곳 W. 손도라 창문 너머로 햇볕이 따갑게 쏟아졌다. 나오는 미간을 찌푸리며 재빨리 커튼 줄을 풀었다. 커튼이 창문을 완전히 가리니 쨍한 빛은 사라지고, 방 안의 채도가 한순간 내려갔다. 나오는 커튼 줄을 힘없이 붙잡은 채로 그 자리에 머물렀다. 왜인지 모르게 가장 최근에 본 것 같은 바깥 풍경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힘을 잃은 낙엽 몇 개, 강가를 채워가는 노르스름한 갈대밭, 조금 무거워진 행인들의 옷차림. 릴레이처럼 강렬했던 그 해 여름은 어느새 조금씩 시간의 저편으로 물러나고 있었다. 나오는 침착하게 머릿속을 정리한 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가 책상에 앉아 놓았던 펜을 잡으니 이번엔 책장 한 구석에 얹어진 지구본..

Free! DF 오만쥬 니기니기 마스코트 후기(feat.수납장)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렸던!!! 만쥬 후기 기록하는 날!!!!!!!!!!!!!!!!!!!!!!!!! 작년 11월 11일 오랜 시간 구동을 안 하던 엔스카이(프리용 계정) 계정이 올린 의미심장한 트윗 이전에 간만 봤던 전적이 있어서 100% 기대도 안 했는데 이틀 뒤에 아주 반가운 신제품을 내주었다 간 보고 빠진 전적은 둘째치고 치비 이후로 만쥬 시리즈를 계속 내주는 장르가 없었기에 기대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음 프리는 심지어 치비 만쥬까지 총 3번이나 내줬던 터라 더 그랬고 근데 이렇게ㅠㅜㅠㅜㅠㅠ팬들이 염불을 외던 DF 버전까지ㅠㅜㅠㅜㅠ 엔스카이 느네 정말 한 번 사랑한다...(명수옹 빙의 어 나온 지 7년이나 되고 이젠 팬덤이 예전 같지 않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만쥬의 시작은 뫄뫄 장르다 이러는..

Free! 시리즈 2020.02.13

20200202 대천사 마츠오카 린 탄생일

올해도 맞이하는 내 천사의 생일 (기립박수) 올해가 더 특별한 이유는 바로 생일자가 완벽한 좌우대칭을 이룬다는 점이다 20200202 캬 언제나 린을 위한 해가 되길 바라지만 올해는 린의 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음 이의 있는 사람? (탕 또 있나? 또 안정감 있게 올해는 내가 린의 생일을 축하하기 시작한 지 5년째 되는 해이다 5의 배수는 언제나 안정감을 주는 법 그래서 조금 특별하게 지금까지 2월 2일 자정에 맞춰 트위터에 올렸던 축하트윗을 모아봤다 사진은 블로그에 다 있으니 글 위주로 캡쳐함 15년도 하반기에 덕질을 시작하고 처음 축하해주던 16년도 옛날 트윗이라고 트윗이 소멸됐나 봄 시작부터 아주 상쾌하네ㅆ 그래서 요즘 트위터는 오래 되면 흔적 없이 사라지니 블로그에 기록을 장려하는 운동이 소소하..

Free! 시리즈 2020.02.02

free! 배포전 : 끝나지 않을 우리의 여름 후일담

후기보단 후일담 개인적, 외적으로 심란한 구석이 있던 날이라 짧게 주절거리기만 하기로ㅇㅇ 참관객으로 가는 행사는 오랜만이라 나름 준비를 많이 해갔는데 개뿔이 그냥 만들어둔 지도 보고 끌리는대로 장 내를 돌아다녔다 그래도 사려고 했던 굿즈들이랑 선입금 수령 다 가져와서 만족 딱 하나 소스린 회지를 못 샀는데 내가 입장료 계산을 미처 하지 못해서 눈물을 머금고 보낼 수밖에 없었음 흑흑... 옛날엔 소스린이 거대한 팬층을 이루고 있었는데 요샌 하루른, 아사키스가 주축을 이루나보다 아사키스 팬층도 두텁고 나도 그 덕을 많이 본 행사지만 한편으로 소스린과 마코하루의 지분이 좀 줄어든 느낌을 받아서 씁쓸했던 행사 그치만 과거의 영광만 좇으면 꼰대가 된다구... 모두 마코하루 소스린 합니다 츄라이 츄라이 맛있다구 행..

Free! 시리즈 2019.08.25

[나츠나오] 질투

[나츠나오] 질투 W. 손도라 나츠야는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렸다. 채널 버튼 하단을 두 번 누르면 시끄러운 토크쇼, 한 번 누르면 이상한 소개팅 주선 프로그램. 여기서 버튼 상단을 계속 누르면 지루한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이 연이어 방영되고 있었다. 재밌겠다 싶어서 버튼 연타를 멈추면 꼭 언젠가 봤던 예능이나 드라마 재방송이었다. 나츠야는 미간을 구기며 리모콘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소파 위에 널어놓은 몸은 지루함에 찌들어 더욱 늘어졌다. 곧이어 본능에 따라 자세를 비스듬하게 바꿨다. 눕는 순간 나츠야의 몸은 추욱 늘어졌다. 할 일 없이 소파에 누워있는 그의 시선은 정처 없이 떠돌았다. 같은 시각, 나오는 냉장고 위에 놓인 작은 선반에서 무언가 찾고 있었다. 분명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어항 옆에 뒀던 ..

[마코하루] 고양이와 함께

[마코하루] 고양이와 함께 W. 손도라 고양이란 그런 존재다.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면서 모든 것을 귀여움으로 승부한다. 인간은 그런 고양이를 이길 재간이 없다. 단언컨대 고양이의 무심한 공격에 털 끝 하나 반응하지 않는 사람은 감정이 메말랐다는 증거다. 그들이 툇마루에 머문 지 얼마나 지났을까. 별안간 그들의 보금자리를 침범한 이 회색 고양이는 이곳이 마치 자기 구역인양 뒹굴고 있었다. 심지어 툇마루를 누비고 다닌 건 10분 전의 상황이다. 지금은 태연하게 하루카의 다리 사이에 몸을 눕히고 재롱을 부리고 있으니 말이다. 마코토는 어깨 너머로 고양이의 재롱을 감상했다. 고양이의 손짓발짓 하나하나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듯 반응을 했다. 그에 반해 하루카는 어딘가 불편한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는 고양이를 ..

[후기] 아사키스 교류회 '찰떡궁합'

헿헤ㅎㅔ헤헤흐헤ㆍㅎ 바로 어제, 2019년 4월 13일 토요일. 모 대학가 근처에서 갓컾 아사키스러들의 모임이 있었다 헹헤헥ㅎ헤ㄴㅅ 한 캐릭터를 필두로 한 행사는 가봤어도 무려 컾링 하나만 둔 행사는 가본 적이 없는데 살아생전 이렇게 가보게 될 줄은 몰랐다 정말 감사한 행사...(눈물닦 설렘을 가득 안고 주최님께 오억육천 번 큰절을 올리리라 다짐하며 회장으로 입장했다 이벤트 순서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서 최대한 생각나는대로 적어봤다 정말... 최고... 저 멀끔한 블랙에 사랑스러운 빨강 주최님의 센스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테이블 위에는 전프레가 놓여있었고 비어보이지 않게 신기한 풍선을 비치하셨는데 저 풍선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 바닥으로 하직함 사진은 공식계정에서 불펌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특..

Free! 시리즈 2019.04.14

Free! Hopeful Birthday 생일 굿즈 보이스카드 해체기

※굿즈 소개글 아님 (영상, 앨범 구성 이미지, 보이스 내용 스포 일절 없음) +) 2022년 수정 : 본 포스트와 달리 건전지 교체가 가능하다는 어떤 분의 후기가 뜸 하지만 이때의 개고생이 아까우니 보존한다 (미방용 이미지) 제목 왠지 비장하다 사건의 발단은 오늘 오전, 동태 눈깔로 수업을 들으며 간간이 파랑새를 새로고침 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정보를 접하게 되는데... 출처: 꾸미님 트윗 타래 https://twitter.com/geumi0128/status/110545041852654796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쿄애니... 쿄... 너무 어이가 없어서 분노 건전지 교체하면 망가지니까 하지 말래 물건값만 3만원이 ..

Free! 시리즈 2019.03.13

[아사키스] 뜻밖의 로맨스

[아사키스] 뜻밖의 로맨스W. 손도라 달이 얼굴을 내민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집에서 혼자 서정적인 발라드만 연속으로 듣다보니 어느새 감성적으로 변하고 말았다. 괜히 흐릿한 달이 안쓰러워 보이고, 서로 얼굴을 부비는 참새들이 부러워졌다. 문득 스스로를 돌아보니 그 모습이 무진장 낯간지럽고 궁상맞아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뜨겁게 달아오를 준비로 바빠야 할 금요일 오후, 나는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다 해서 2180엔입니다.”“잠깐, 잠깐만, 이것도 추가해주세요.” 색색의 캔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달랑달랑 사들고 집에 돌아왔다. 누가 금요일 밤이 뜨겁다고 했나. 가끔은 이렇게 자기 자신과 친해지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게 스스로를 달랬다. 그러지 않으면 괜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