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나오 합작 'Grow Up In Summer' [나츠나오] 볕이 드는 곳 W. 손도라 창문 너머로 햇볕이 따갑게 쏟아졌다. 나오는 미간을 찌푸리며 재빨리 커튼 줄을 풀었다. 커튼이 창문을 완전히 가리니 쨍한 빛은 사라지고, 방 안의 채도가 한순간 내려갔다. 나오는 커튼 줄을 힘없이 붙잡은 채로 그 자리에 머물렀다. 왜인지 모르게 가장 최근에 본 것 같은 바깥 풍경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힘을 잃은 낙엽 몇 개, 강가를 채워가는 노르스름한 갈대밭, 조금 무거워진 행인들의 옷차림. 릴레이처럼 강렬했던 그 해 여름은 어느새 조금씩 시간의 저편으로 물러나고 있었다. 나오는 침착하게 머릿속을 정리한 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가 책상에 앉아 놓았던 펜을 잡으니 이번엔 책장 한 구석에 얹어진 지구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