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카우타] 어른의 첫눈 W. 손도라 ‘자고로 겨울의 만찬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눈에 보이는 선명한 온기와 보기만 해도 식욕을 돋우는 윤기, 그리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일전에 본 칼럼의 한 구절이 생각나던 참이었다. 지금 나에겐 100년의 역사가 담긴 라멘 한 그릇과 이따금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으니 서술자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상황이다. 적어도 5분 전까지는 그랬다. “상대적으로는 보기 힘드니까요. 그만큼 기대하게 되지 않나요?” “맞아요! 모든 로맨틱함의 시작, 겨울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죠. 오늘의 주제는 바로바로~ ‘첫눈’입니다!” 십대 여자아이들을 겨냥한 포맷은 언제나 비슷하다. 신비한 점괘, 뷰티 정보, 우정과 사랑. 지금 내 귀를 관통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