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9.11.14~19.11.18 우당탕탕 첫 해외여행 후기(a.k.a Free! 시리즈 성지순례)-(4)

손도라/핸디 2019. 11. 27. 13:56

 

※스압주의※

 

 

 

이와미 하늘에는 정말 애니메이션처럼 매가 많이 날아다닌다

작 중 뭔가의 분기점을 알리는 매 울음소리도 고증이 정말 잘 된 것이다

진짜 끼우우우ㅜㅜ욱ㄹ 하고 맑고 청량하게 큰 소리로 욺

사진에선 체감이 안 되는데 매들이 낮게 날면 매의 풍채가 실감난다

실제 매의 크기를 생각하면 부스누이 정도는 우습게 채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부스누이들 잃어버리지 않게 꼬옥 붙들고 있자는 드립도 쳤었다

마코토 생일파티는 셋째 날 저녁부터 시작되지만 이것은 내 여행 후기니까 빠트린 생활 정보도 슬쩍이 추가

내가 고양이 털 알레르기 환자인데 하필 렏님이 귀여운 아가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집사

같이 몇 시간만 있어도 재채기가 미친듯이 터진다

그런데 이와미에서는 같은 방에서 잠을 자니 숙소에 있을 때마다 난리가 났고 정 안 되겠다 싶어서 셋째 날 아침에 근처 드럭스토어를 이용했다

나는 못 가져온 짐을 챙기러 숙소로 다시 돌아갔었고 드럭스토어는 일본어가 되는 렏님이 가주셨는데 드럭스토어에서 네코 알레르기 약 찾으니까 직원분들이 적잖게 당황하셨다는 후문ㅋㅋㅋㅋㅋㅋ

외국이라 약도 드럽게 비싸요 한국에서 먹던 건 4500원이었는데 왼쪽 게 3000엔 오른쪽 게 1500엔

재정상태 생각해서 제일 싼 왼쪽 걸 사다주셨는데 비싸서 그런지 약효 지속시간도 길었고 무엇보다 효과가 확실했다

타지 가서 알레르기 약 사는 사람이 드무니 혹시나 참고할 사람 보라고 첨부해봄

내가 알레르기가 심한데 한국의 즤르퉥으로 씅에 안 찬다 싶음 일본서 저 약 한 번 드셔보는 것도 추천

다시 돌아와서

이쿠야가 우는 다리(지칭이 이상한데)를 찍고 시간이 없어서 바로 생일파티 장소로 갔다

그것도 한 시간 넘게 걸었을 것이다

심지어 가로등 없는 칠흑 같은 길은 핸드폰 후레쉬에 의지하며 걸었음... 극한여행...

이와미에선 매년 애들 생일마다 생일파티를 개최하는 곳들이 있다

트위터에서 생일마다 보이는 카운트다운과 재단 그거ㅇㅇ

우리는 그 중 한 곳을 방문했고 

재단과 함꼐 파티 참석자들이 가져온 오미야게

우린 아무것도 몰라서 빈 손으로 왔는데 처음엔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나중엔 별 생각 없어짐

이거슨 생일파티가 마냥 즐겁지 않았다는 신호

다들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있길래 우리도 안내 받은대로 이름표 제작 후 부착

난 일본어 안 돼서 걍 저렇게만 썼는데 파티 내내 묵언수행 비슷하게 하니까 답답했다

아무리 열심히 호응을 해도 한계가 있고

내가 논문만 끝나면 일본어 공부 시작한다ㅠㅜㅠㅜㅠ말이 안 돼서 답답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파티 때가 제일 서러웠음

파티장은 좀 큰 민박집이었는데 마코토 생일파티답게 구석구석 마코토의 판넬과 사진이 장식되어 있었다

저 추억의 색종이 가랜드인지 암튼 유치원 때나 만들어보고 본 적 없는 장식 오랜만에 본다

일본에선 저런 장식 자주 만들어 쓴다는 듯

정말 여기저기 구석구석 마코토 파티

심지어 화장실에도 마코토 파티

변기에 앉으면 중학생 마코토가 선한 눈망울로 아이컨텍을 해준다

경건하게 일을 보게 되는 현상

파티 왔다고 우리끼리 마코토 누이 모아서 인증샷도 찍고

미리 컨텍해서 참석하는 저녁식사

정말 단체로 먹는 일본의 가정식이었다

가운데 저 전골은 어묵, 곤약, 소고기, 새우, 달걀 등을 넣고 게를 비롯한 해산물을 넣어서 끓인 건데 번데기 국물맛이 나는 게 맛있었다

옆에 달걀지단 덮인 밥은 식초밥? 예전에 한국에서 프리 콜라보 카페가 열렸을 때 레이 음식이 저거였는데

여기선 통통한 게살이 듬뿍 들어가있어서 더 맛있었다

이와미는 해산물 중에서도 게가 유명한 것 같았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기에 풍요를 기원하는 게 축제도 열렸는데

가서 축제의 찐! 야키소바를 먹어보려고 계획했지만 역시나 못 갔음 흑흑 극한여행 새벽에 일어나고 시간에 쫒기고...

처음에 밥은 저렇게 덜어주심

이때부터 나도 일본 문화대로 밥그릇 들고 식사했던 것 같음

사진엔 안 나왔지만 가라아게, 게장, 간장새우, 샐러드, 그리고 마무리 전골국물에 말아먹는 면까지

렏님은 샐러드가 그나마 맛있고 다른 건 입에 안 맞다고 하셨는데 난 다른 거 먹기 바빠서 샐러드 안 먹어봄

간장새우는 입에 안 맞았고 다른 건 정말 맛있었다

일본 음식은 많이 먹으면 느끼해서 못 먹고 그런다는데 나는 정말 일본 가정식을 먹어도 입에 맞았음

밥이라도 잘 맞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다른 참석자는 서로 구면이 많아서 안 그래도 외국인인 우리는 더 서로를 의지하며 밥에 집중했다

또 먹고 싶다 진짜 게살 양 오졌는데

이 음식은 다신 못 먹겠지ㅠㅜㅠㅜㅠ

밥 먹고 재단에 합류함 

대충 모양새를 갖춘 생일재단

딱 보면 알겠지만 신기하게 마코하루성이 짙었다

원래 이런 자리는 커플링 조심해야 되는데 여긴 안 그래서 놀라웠고 한편으론 좋았던 마코하루러

그나저나 우리집 마코누이 맨 뒤에 있었는데 어느새 혼자 앞으로 나와있음 물음표 오천 개

초록색 후드티를 입은 마코누이를 찾아보세요 귀찮아서 표시 안 함

체감상 영겁의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참석자 자기소개 시간

오미야게를 나눠받았다

사진에 등장한 오미야게는 아사키스러라면 벌떡 일어날 키비당고

밀가루로 뒤덮여있었는데 쫀득하니 맛이 좋았다

맛이 없는 것도 많다는데 맛있는 키비당고와 만나서 다행이다

 

사진은 따로 없지만 이후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코토 최애인 사람과 최애가 아닌 사람이 나눠앉았다

이게 무슨 경우인가 황당했었는데 후에 프린팅 케이크 부위 선점권을 투표하기 위한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특별히 마코토 최애인 사람들은 자기소개를 1분간 진행하는데 자신이 마코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브리핑을 해야 했다

렏님 구경ㅎ부탁받아서 영상도 찍어드림ㅎㅎ

 

자기소개를 끝내니 슬슬 카운트다운을 할 시간

이런 대형 폭죽을 나눠주셨다

정작 촬영하느라 제때 못 터뜨린 건 안 비밀

본격적인 카운트다운

30분 전인가부터 제작된 영상을 보면서 응원상영 비슷한 시청을 했다

렏님이 미리 챙겨오신 응원봉을 마코토 색으로 맞춰서 미친듯이 흔들었던 증거

야광봉은 잘 나왔는데 화면이 무슨 차원의 문이네

이 때 극장판 RW의 ost를 처음 들어봤는데 진짜 블랙핑크 삘 제대로 나더라

 카운트다운 영상 등등은 트위터에 있음

촛불을 붙인 케이크들

참석자들이 케이크를 가져왔는데 하나 같이 굉장했다

케이크 상세샷

맛은 저 제일 굉장했던 물병마코 케이크가 제일 좋았음

크림을 싫어하는 나는 또 케이크들 맛만 보고

민박집 주인분이 만드신 샌드위치 케이크를 맛있게 먹었다 념념ㅁ

그리고 급하게 넷째 날 아침으로 워프 

드디어 마코토 생일 당일!

산텍과 관광청에서는 생일 기념품을 나눠주는데 우린 그걸 받겠다고 배부 한 시간 반 전에 나왔지만 70번 받음

100명 한정인데...

아침에도 참 정신없었다 증말

우리가 받았던 건 관광청 거고 계획이 어그러지고 자전거도 없어섴ㅋ아 씨 자전거 제일 빡쳐

산텍 기념품은 제 시간에 못 받았다

그래도 그쪽은 200명 한정이라 뒤늦게 가서 300엔 받고 파는 이와미역 민트캔디를 받을 수 있었다

 

관광청은 기념품을 받으려면 생일 엽서를 써와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작성한 생일카드

어쩐지 다들 뭔가 하나씩 들고 있더라니

급하게 쓴 거지만 나름 열심히 번역기 돌려가며 일본어로 한 자 한 자 적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마코토에게 다시금 고마움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관광청 기념품은 젤리라고 들었는데 매년 바뀌나 봄

올해는 수제쿠키와 귀여운 캔뱃지

받지 못한 산텍 기념품보다 더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쿠키는 녹차맛이 진해서 좋았다

이와미에서의 마지막 날

산텍에서 렏님의 지인분을 만나 차를 얻어타고 다시 해변을 방문했다

좋은 분들과 모여 이렇게 예쁜 단체 사진도 찍고 연도 맺었다 너무 좋아

다시 둘이서 찍은 마코토네 집 순례길

여기가 이전 후기에서 공개하지 않은 성지 사진인데 더 예쁜 사진이 분명 있었음에도 사진을 못 찾아서 그냥 올린다

저 정자 다들 알죠 애들 모여서 수다 떨던 곳

근처에 이런 우물이 있는데 이렇게 사진 찍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풍경이 예뻐서 아무렇게나 찍어도 인생샷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보는 이와미 해변 선착장

여기서 우리 애들이 뛰어다녔대ㅠㅠㅠㅜㅠ 

이와미 디자인 맨홀

이것도 나름 포토스팟인지 현지 주민께서 이거 봤냐고 말을 걸어오셨다

이와미는 현지 주민들이 말을 걸어오는 경우도 있는데 완전 토박이분들은 사투리가 굉장히 심해서

막귀인 내가 들어도 일본 유학 경험이 있는 렏님도 제2외국어처럼 들었다

이전 후기에서 한 번 만났던 치즈냥이

이 녀석 이 날이 사람 많은 날인 걸 감지했는지 아예 팬미팅 열어서 사람 손과 간식을 만끽했었다

근데 나는 이렇게 가까이서 안 봤고 렏님만 봤음

힘들어서 정류장에 앉아있었다네 슬애기 같은 체력

다시 보는 이와미역

마지막 날 찍은 성지인증샷은 아닌 것 같지만 같은 장소인데 빼먹었으니 추가해본다

이렇게 후기 4탄도 마무리

사진 양 대충 보고 4탄이면 끝날 것 같았는데 5탄 하나 더 써야 한다

이후엔 이번 여행의 시련 중 최고봉이 등장하니

그 내막은 5탄에서 이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