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9.11.14~19.11.18 우당탕탕 첫 해외여행 후기(a.k.a Free! 시리즈 성지순례)-(2)

손도라/핸디 2019. 11. 26. 22:46

 

 

※스압주의※

 

 

이와미관광청에서 빌리려 했던 자전거가 무참히 사라진 비통한 상황에서 시작하는 후기 2탄

왜 비통하냐면

광활한 시골 동네에 흩어져있는 성지들을 돌아보려면 렌터카 혹은 자전거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고베행 터졌을 때부터 시련을 짐작했어야 했는데

아니 사실 3박 4일로 예정했었던 여행이 비행기 노선 소멸로 4박 5일이 되고

앞당겨진 출국일이 딱 수능날인 것부터 시작이었을까

비행기 뜨는 시각이 영어듣기평가 시간이랑 겹쳐서 30분 늦게 출발했는데

아마 이거 아니었으면 고베는 갈 수 있었을 거라는 렏님 말씀...흑흑...

 

참고로 이와미관광청은 이와미역 바로 옆에 있다

그래도 둘째 날 하루는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우리가 이와미에 머무는 3박 4일 중 마코토 생일 전날과 생일 당일이 딱 걸렸는데 아마 그 때문일 듯

렏님은 애들 생일 하루 후에 방문한 적도 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었고 자전거가 미리 예약이 된다는 것도 처음 아셨다고 했다

암튼 쓸쓸한 마음을 산텍에서 돈 쓰는 걸로 위안 받기로 함

여기가 바로 이와미 한정 굿즈가 모인 암묵적인 프리 시리즈 전문 굿즈샵이자 구 생활용품점

관광청에서 별로 멀지 않은? 아닌가 한 15분 걸었던가?

생각해보니까 자전거 빌리기 전에 숙소에 들러서 짐을 두고 나오는데 감사하게도 숙소 주인분이 산텍까지 태워다주셨다

너무 편하게 와서 기억이 살짝 조작됨

암튼 산텍 입구에 들어서면 이와미의 아사히와 이쿠야 판넬이 맞이해준다

이거 판넬이 서 있는 스팟이 따로 있다는데 다른 데는 멀어서 못 간댄다

ㅂㄷㅂㄷ자전거...ㅂㄷㅂㄷ...

판넬을 지나면 빅만쥬들이 까꿍

산텍 내부는 대충 이렇다 딱 대학생 원룸에서 1.5배 정도 규모인데 크지 않음

그렇다고 무시하면 프덕이 아니죠

프덕은 이 작은 가게에서 한 번에 n0만원을 쓸 수 있다는 사실

일단은 이와미 머무는 동안 하루 한 번 출석할 예정이라 가볍게 몇 만원(?)만 썼다

원래 여행을 가면 씀씀이가 헤퍼지는 법

이런 대형 포토스팟도 마련되어있다

마지막 날에 찍은 사진인데 걍 넣음

우리집 린누이 뺴면 다 렏님네 아이들

항상 애들 데리고 다닌다고 한보따리 들고 댕기셨는데 이럴 때 빛이 난다

부스누이 올캐러 하시는 렏님 대단쓰

배고픈 둘째 날... 우린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은 개뿔 점심도 두세 시에 먹었음

이게 오늘만 그런 게 아니라 5일 내내 그랬다는 감동실화

암튼 이 날 첫 끼는 마론의 배경이 된 로망에서 먹었다

이와미 내에 먹을 데가 그리 많지 않은데 그 중에서 추천하는 맛집

특히 아사키스러는 죽기 전에 와봅시다.

마론 바깥 창문에 작은 화분들이 있었는데

팬지꽃이 예뻐서 린 누이와 함께 찰칵찰칵

린 생일 기념 일러에 항상 등장하는 꽃이 바로 팬지 아니겠는가

예쁜 팬지꽃과 함께 하는 날 좋은 오후

내부는 소박한 멋이 있다

작 중 나오는 마론의 내부와는 다른 분위기

원래는 사람이 가득해야 하는데 밥 시간을 훨씬 지나서 이때는 우리 밖에 없었다

마론에서도 볼 수 있는 프리의 향기

마론에서만 파는 마론 캔뱃지도 판매하고 있다

사진 속 굿즈들은 팬들이 선물하고 간 거라는 얘기가 있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살짝 구매했던 마코토 생일 기념 포스트카드 까보기

크어어어어 예쁘다

저 투명 카드가 사진용으로 엄청 우대 받는데 뽑기도 어렵댄다

근데 그걸 제가 해냈습니다(짝짞짝ㄲ

마지막 날인가 렏님 부탁으로 3장 더 샀는데(인당 5장까지 구매 가능) 내가 뽑은 걸로 렏님은 5장 올클하심

마론(계속 이렇게 부르는데 로망이나 마론이나 둘 다 좋아)

마론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오므라이스부터 먹어봐야 한다

주인분들이 손님을 눈여겨보시고 최애의 이름을 저렇게 케찹으로 새겨주시기 때문

맛은 평범할 수도 있는데 난 집밥 너무 좋아하는 편이라 따뜻한 느낌이 너무 좋았음

로망 마론 처돌이 된 도라님

여기서 먹을 수 있는 식사메뉴는 파스타류, 카레류, 샌드위치 정도

 

그리고 사진에는 없는데 레모네이드도 따로 시켰었다

일본의 레모네이드는 한국과 달라서 레몬을 담은 우롱차 느낌이었다

달지도 않아서 시럽을 따로 주는데 난 단 거 안 좋아해서 시럽 안 넣어먹었고 이쪽이 더 취향이었음

소중한 자전거를 끌고 간 다음 성지

중학생이었던 린과 하루카가 조우했던 건널목

이곳은 인화해간 사진이 없어서 아련하게 초점 나간 린 누이로 대신했다

그리고 숙소 컴백ㄱ

 잘 안 알려진 숙소인데 그래서 그런지 예약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넓고 깨끗하고 내부시설도 있을 건 다 있다

이렇게 좋은데 숙소 못 구한 사람들이 겨우 찾는 숙소로만 쓰이다니 너무 아까워

이와미에서 외국인이 예약하기 좋은 숙소는 이곳 아니면 인기가 미친듯이 많은 곳뿐이라고 한다

소중한 자전거찡을 끌고 간 성지2222 마코하루의 해변 되시겠다

계속 소중하다고 하긴 하는데 하루만 탈 수 있어서 그런 거지

자전거가 엄청 낡은 전동자전거라 4일 내내 탈 수 있었다면 걍 자전거놈ㅇㅇ이랬을 것

우리가 있던 곳에서 상당히 먼 편이라(타지리)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갔는데 오길 잘했다

성지순례 자주 한 사람들도 여기는 꼬박꼬박 올 정도로 풍경이 좋다

 

우리집 마코하루 누이 한 장 박고

렏님댁 마코하루 누이와도 또 한 장

크으으으으으 

원래 마코토가 바깥 쪽에 있었는데 바다 트라우마가 있는 마코토를 위해 하루카가 암묵적으로 바다쪽을 자처해준다고 해서 급하게 다시 찍었다

대충해도 됐겠지만 마코하루러는 놓치고 싶지 않아!!!!!!!!

나 분명히 여기서 성지순례 사진 찍었는데 내가 찍은 사진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음...

눈치 챈 사람도 있을 텐데 손톱 칠해져 있으면 내가 찍은 사진 아니다

최대한 내가 찍은 사진으로 구성하려고 했지만 성지순례 사진은 피할 수 없는 무능력자 손도라 흑흑

렏님이 찍은 사진 받아서 업로드 한 것임 허락 받았으니까 불펌 아니다

해변 구역 가장자리에 있는 작은 신사

여기도 성지인데 역시 사진 없음

애니에서나 사진으로 볼 땐 아기자기 한 맛이 있는데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면 공포스럽기도 하다

대략 공포 쯔꾸르 게임에서 배경으로 쓰이기 딱 좋은 분위기

 

마코토네 집이 해변에서 그리 멀지 않다기에 한 번 가봄

가는 길에 있는 프리 일러스트

확대샷

가슴이 두근두근해지는 바로 그곳

타치바나 마코토의 생가(生家)

올라갈 때 잠깐 돌아가신 조상님 얼굴 뵘

여기서도 마코하루 누이누이

이건 마지막 날 렏님이 찍으신 사진인데 내가 못 찍은 부분이라 같이 업로드

이 사진은 오전이라 자세히 보면 하늘색이 다르다

모 대학 지옥의 계단길 뺨치는 계단을 올라 마코토 집 대문 앞을 찍고 다른 성지로 가는 길

근데 그 성지 사진은 다른 날 찍은 사진이 더 예뻐서 이번 후기엔 없음ㅇㅇ

저 비석울타리에는 이름들이 적혀있는데 이 마을 짓는 데에 돈 쓰신 분들이랜다

지금 보니까 프덕을 위한 방명록 울타리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음

솔직히 이와미에 프리 시리즈 박물관 만들어놔도 에바 아니다

그 정도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콘텐츠임

돗토리역에 코난이 있다면 이와미역엔 프리가 있다

경치 좋고 노을 좋고

정말 순식간에 해가 저물었는데 이때는 이게 험난한 시련 n번째의 서막임을 이때는 몰랐다

순진했던 첫 해외여행자

첫 해외여행을 도쿄나 오사카가 아닌 이와미를 메인으로 둔 것부터 독특한 경우여

교수들한테 나중에 썰 풀 수 있을 정도

내려갈 때 되니까 걍 밤이다

시골이라 비포장 도로나 이런 걷기 힘든 구역들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다치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침착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말도 안 통하는 남의 나라 시골에서 다쳤다간 멘탈 폭발 여행 일정 폭발 병원비도 폭발

근데 다치면 나오가 입원했었던 이와미 병원 안에 들어가봤었겠네

(노답

마코토 집을 다 내려와서 만난 치즈냥이

요즘 이 근방에 터를 잡은 유명묘사라고 한다

다신 못 볼 줄 알고 렏님의 간절한 외침을 들으며 급하게 찍은 건데

이 친구도 다음 후기에서 더 선명한 얼굴을 볼 수 있다

 

돌아오는 길이 참 고역이었는데 가로등도 거의 없는 시골동네라 집중 안 하면 시야가 온통 암흑이다

그 상황에서 짧지도 않은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달려야 했는데

내가 자전거를 오랜만에 타봐서 적응이 덜 된 건지 좁은 길에서는 자전거를 타기 어려웠다

가는 길에 사람 한 명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가드레일 길목이 있는데 거기서 자전거 페이스 놓쳤다가 페이스 못 잡아서 가드레일에 허벅지를 서너 번 박기 일쑤였다

그러고 앞서 가던 렏님도 놓쳐서 하마터면 국제미아 될 뻔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중에 얘기해보니 둘 다 나름의 이유로 자기보다 서로를 걱정했었는데

방전되지 않은 핸드폰을 갖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본인 걱정을 하지 않은 나 자신에게 존경을 표한다

 

비슷한 문제로 다른 길에서도 많이 버벅였는데 이땐 지나가는 학생과 제대로 부딪혀서 많이 당황했던 기억...

다행히 학생이 다치지 않아서 잘 넘어갔다

 

험난한 자전거 길을 뚫고 도착한 모 빵집

렏님의 노력으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인가 맛을 봤는데 무슨 맛인지 가물가물하다 하나는 레몬 커스타드 크림 들어있었고 다른 하나는 팥이었나

난 크림 든 빵 안 좋아해서 맛만 봄

하루누이가 기뻐보인다

여기서도 프리

봉투 안으로 연행되는 이와토비쨩

쿠키류는 당일 구매가 가능했다

사실적인 생김새라 으음스러운데 이와토비 쿠키는 곡물쿠키라 내 입에 맞았고

(근데 왜 열심히 안 먹었었는지 기억이 안남)

옆에 상징동물 쿠키는 그냥 그랬다

마코토 색은 색소 맛이 그닥 좋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와서 렏님이 뽑게 하신 스티커 결과

손에 마코토 신이 들린 날

시크릿 이와토비 마코토!

마코토 생일파티에서 일러스트 엽서랑 같이 나눔하려고 가져오셨다고 한다

일러스트 엽서는 렏님이 후기에 넣으실 것임ㅇㅇ내 그림이 아니라 막 올리긴 그래서

저녁은 또 신기하게 제때 먹은 편

묵었던 숙소 바로 코 앞에 있는 대만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웃가게라고 숙소에는 전용 10% 할인 쿠폰이 비치되어있는데 숙박객만 이용하도록 코팅된 쿠폰을 빌려주는 식이었다

일본에서 먹는 대만요리ㅇㅇ...

삼겹채소볶음?

암튼 고기볶음

가기 전에 숙소 주인분께 메뉴 추천을 받았는데 이 집은 볶음요리를 잘한다고 해서 시킨 메뉴였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

볶음요리 맛집 인정합니다

 

이건 이름이 기억 안 났는데 렏님이 알려주셨어 천진반

저 달걀 이불 밑에 밥이 있었다

둘러진 소스는 일본에서 많이 쓰는 무슨 소스랬는데 렏님은 싫어했지만 난 매우 잘 먹었음

이제는 인정해야 할 줴팬 네이티브 입맛

입맛만 네이티브 다른 건 잘 안 맞았음

양이 많아서 다 먹진 못했지만 달걀요리를 워낙 좋아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살짝 본 와카코의 술 영향으로 시킨 교자

육즙이 실한 건 둘째치고 속이 흡사 묵은 백김치 맛이 나서 정겨웠다

춘권

이것도 육즙이 실했는데 겉은 바삭 속은 촉촉의 정석을 보여줬다

또 먹고 싶다... 배고파...

이건 야식으로 먹은 컵라면과 단호박 스위츠

숙소 바로 앞에 편의점이 있어서 편했다

컵라면은 만화에서도 많이 봤고 워낙 유명한 제품이래서 기대했는데 이것도 입에 잘 맞았다

단호박 스위츠는 일본의 스위츠가 성공률이 높대서 믿고 산 건데

여기서 간과한 사실 하나

나는 생크림, 휘핑크림류를 매우 싫어하고

일본인들은 스위츠에 크림류를 매우 잘 쓴다는 사실(이건 몰랐다고 흑흑ㅠ

단호박 크림 밑에 생크림 가득이라 단호박 부분만 먹고 버렸다

사진에는 없지만 다음 날 아침에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먹었는데 그것도 맛있었다

 

로망이 없는 편임에도 몇 없는 로망을 꼽으라면 일본의 편의점이 있는데

실상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운 적은 없어서 이 이후로 내가 이용해본 적은 없었다

확실히 먹을 게 다양하긴 한데 막상 한 끼 식사로 먹을 기회도 없었고(걍 식당을 더 우대했음)

돈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 편의점에는 돈을 잘 안 썼었다

다음 여행이 있다면 한 끼를 제대로 잡고 편의점으로 채워보고 싶다

후기 2탄은 여기까지

3탄 커밍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