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시리즈/연성

[아사키스] 이상한 두 남자

손도라/핸디 2023. 12. 30. 08:26






[아사키스] 이상한 두 남자
W. 손도라





"아사히, 거긴 좀 위험한데···."
"큿···, 괜찮아. 부드럽게 가면, 문제 없을 거야."

두 사람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오고갔다.

삐걱-

아사히의 하중이 실린 테이블이 두어 번 아우성을 치자 아사히는 조금 전의 기세와 달리 몹시 조심스러워졌다. 이를 지켜보는 키스미 또한 본인은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되는 입장임에도 아슬아슬한 표정을 지었다.

"아, 아무래도···. 아앗!"

아사히의 손이 닿자마자 키스미의 입에서 마지막 음성이 그를 뒷받침했다. 아사히의 얼굴에서 약간의 환희가 비쳤다. 그러나 이 찰나가 야속하게도, 그들이 모든 신경을 집중시켰던 앙상하고 높은 나무탑은 화려한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아아아아악!!!!!"

그렇게 라멘 내기 '젠가게임'의 1차전이 막을 내렸다.

"난 또, 무슨 일인가 했네···."

그리고 지금, 두 남자의 라멘 내기에 별안간 난입하게 된 또 다른 사람이 있다.

* * *

여기는 'まろん'. 사장인 아카네는 물류 배달 접수 건으로 잠시 매장 밖에 있다가 막 들어오려던 참이었다. 매장 부엌으로 이어지는 건물 쪽문으로 들어서니 심상치 않은 대화소리가 들렸다. 아직 오픈시간이 되지 않은 매장 안에는 물류 정리를 도와달라고 불러둔 그의 남동생과 고맙게도 이를 돕겠다고 따라온 남동생의 친구뿐이었다. 그들이 나눴던 무언가 이상한 대화흐름에 아카네는 아주 잠시 동안 두 눈으로 확인하기가 두려운 마음에 부엌 문을 반쯤 열어둔 그대로 서있었던 것이다. 젠가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를 먼저 들었다면 안심하고 웃으며 들어왔겠지만 애석하게도 남동생의 비명이 그 소리를 압도하고 만 것이다. 동생의 비명에 화들짝 놀란 아카네가 매장으로 곧장 뛰어들어갔을 때는 이미 상황이 마무리 되어있었다. 테이블 밑 바닥까지 흩어진 젠가들과 쪼그려앉아서 젠가를 주워담고 있던 건장한 두 남성. 아카네는 이 웃기는 상황에 숟가락까지 얻어버린 셈이었다. 그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헛웃음을 지으며 두 남자들을 응시했다. 누나의 인기척을 듣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아사히가 말했다.

"뭐야, 왜 그러고 있어? 물건 다 내렸대?"
"둘 다 3초 내로 치우고 튀어나와."

3초가 말이 되냐는 남동생의 아우성에 아카네는 자비롭게 2초로 단축시키겠다는 말을 남기며 다시 부엌으로 돌아갔다. 아카네는 자신의 오해를 돌아보았다. 단 몇 초 동안이었지만 오만가지 생각을 끝에 키스미를 집안으로 들여 인사시키는 상상까지 했었다는 이야기는 당분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 할 것 같았다.






---------------------------------------------------


낚시개그물 써보고 싶었는데 분량은 짧지만 아주 만족스럽군^^
웃기는 땅콩 커플 아사키스 합시다
오늘 앗킷 교류회인데 현생 탓에 불참하게 돼서 슬픔을 안고 어제오늘 폰으로 몇 자 적어봄 흑흑



'Free! 시리즈 > 연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사키스] D-12  (0) 2023.12.29
[아사키스] 소원내기  (0) 2020.12.25
[나츠나오] 볕이 드는 곳  (0) 2020.08.23
[나츠나오] 질투  (0) 2019.08.18
[마코하루] 고양이와 함께  (0) 2019.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