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마이] 'Kore' is done W. 핸디 "이리 줘, 먹으면 안 돼." 마이는 순간 벙찐 표정으로 큐타로를 올려다보았다. 마이의 손에 들려있던 석류 6알은 다시 그의 손아귀로 돌아갔다. 작지만 알알이 탐스러웠던 석류알들이 커다란 손 안에서 우악스럽게 짓이겨졌다. 굵은 뼈대를 타고 흐르던 빨간 과실즙은 채 한 뼘을 못 흐르고 연기처럼 사라졌다. 먼저 권한 걸 받은 지 1분도 지나지 않았다. 허기를 달랠 수 있다는 설렘을 잃은 건 자신인데 왜인지 설렘을 앗아간 당사자가 슬프고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이는 생각했다. 어영부영 초대 받아 이끌려 온 곳이 지하세계였던 건 당황스러웠지만 이곳은 마이의 기준에서는 생각보다 흥미로운 곳이었다. 험상궂고 괴팍한 거한이 다스리는 무자비한 공간. 지상에서 돌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