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라고. 아니야아아―!!!” 오늘은 12월 23일. 크리스마스 이브의 이브다. 크리스마스는 가족이나 연인에게만 좋은 날이라곤 하지만 나에게 크리스마스는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어느 땐 가족과 함께 외식을 했고, 어느 땐 친구들과 모여서 시내 광장의 큰 트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늘도 그에 버금가는 추억을 만들고 싶었는데. “야마다 교수님, 대체 왜 이런 시련을···.” “악마야. 악마가 틀림없어. 다른 강의는 이 기간은 즐기라고 넉넉히 시간 주거나 아예 과제를 안 줬단 말이야! 이 수업 왜 듣게 된 거냐고.” “아사히가 이 강의는 시험 안 보는 강의라고 신나서 신청했잖아.” “과제 분량이 지옥 같을 줄은 몰랐지. 내 크리스마스―” 시험을 안 보는 강의는 너무나도 달콤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