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리마] Bitter and Sweet W, 손도라 오른쪽은 시끄러운 경적 소리, 왼쪽은 수다 삼매경인 학생 무리. 리마는 목에 두른 머플러를 끌어올렸다. 머플러를 끌어올린대도 소음을 안 듣게 될 순 없지만 최소한 그 난리통과 자신을 구분 지으려는 일종의 선긋기였다. 리마는 머플러에 반 이상 파묻힌 자신의 얼굴을 머릿속에 그렸다. 분명 귀와 볼은 빨갛게 물들어있을 테고, 미간에는 살짝 주름이 져있을 것이다. 한 마디로 그런 꼴이다. “바보 같아.” 리마는 자신만 들릴 목소리로 자조했다. 리마는 골목길 모퉁이에 자리한 카페로 들어갔다. 무미건조한 어투로 주문을 한 뒤 일부러 창가와 멀찍이 떨어진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열흘 전부터 고대하던 아무와의 약속 당일이었다. 평범하게 번화가 내 쇼핑몰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