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리마] Fever
W. 핸디
※ JJ 10화 시점
닫힌 창문 너머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기히코는 얼굴을 한 번 쓸며 몸을 일으켰다. 그는 멍한 눈으로 자신이 덮고 있던 이불을 바라보았다. 어릴 때부터 다른 지역의 무대를 준비하러 나가 있는 일이 종종 있었고, 최근에 가졌던 유학 생활도 있기에 특별히 잠자리를 가린다거나 낯선 침구류를 어색해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방금까지 몸을 뉘었던 이 공간은 그가 묵었던 그 어떤 숙소보다 어색했다. 천천히 고개를 들자 그가 사용하는 침대와 똑같은 침대가 눈에 들었다. 이곳에서 생활한 지 벌써 며칠이나 지났지만 일어나자마자 마주하는 광경은 좀처럼 쉬이 적응되지 않았다. 대부분 오늘처럼 침대의 주인이 이불 속에 파묻혀있으면 잠깐이나마 홀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니 그나마 다행이다. 만약 그저께처럼 침대의 주인이 자신과 비슷한 타이밍에 잠에서 깼거나 아예 일어나 있다면 그는 꼼짝없이 무방비한 상태로 아침을 맞았을 것이다. 이틀 전 아침의 감각이 새록새록 떠오르자 눈이 절로 감겼다. 이 또한 최대한 빠르게 적응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다만 이 외에는 특별한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물을 한 잔 마시며 정신을 완전히 깨우고, 사용하지 않은 컵에 새 물을 떠서 반대편 협탁에 올려둔다. 다음으로 커튼을 젖힌 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여기까지 했는데도 기척이 없다면 그때는 시계를 보며 잠시 고민한다. 직접 깨울 수도 있지만 그동안 저보다 더 가까이에 있는 수호캐릭터가 깨워줬기 때문에 웬만하면 일어나기 전에는 섣불리 다가가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지켜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쿠스쿠스가 눈을 비비며 모습을 드러냈다. 나기히코는 작은 목소리로 쿠스쿠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넨 뒤, 옷가지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머리를 묶으려는 순간, 작은 노크 소리와 함께 나기히코의 이름이 불렸다. 나기히코는 미처 묶지 못한 머리끈을 손에 들고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그의 예상과는 달리 쿠스쿠스가 있었다. 쿠스쿠스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기히코, 리마가 이상해···.”
나기히코는 황급히 리마의 침대로 다가갔다. 리마는 머리끝까지 이불을 덮고 자신을 감췄지만 심상치 않은 숨소리까지는 숨기지 못했다. 먼저 날아간 쿠스쿠스가 다시 한번 리마를 불렀다.
“먼저···, 가라고, 말하라니까···.”
“리마쨩, 괜찮아? 어디 아파?”
“······.”
“리마, 이마가 엄청 뜨거워···.”
“···나 괜찮대도.”
“리마쨩?”
“······.”
왜인지 나기히코의 물음에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나기히코는 단호하게 말했다.
“미안해. 잠깐 실례할게.”
이불을 조금 젖히자 발그스름한 빛에 식은땀을 흘리는 리마가 눈을 감고 있었다. 리마는 그대로 몸을 더욱 웅크렸다. 안 괜찮잖아. 나기히코는 낮게 읊조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리마의 이마에 손을 대 제 이마와 비교했다. 테마리와 리즈무는 어느새 교내 전용 단말기를 가져오고 있었다.
* * *
나데시코는 호출된 교내 보건교사에게 리마를 맡기고 1교시에 참석했다. 앞자리에 앉은 동급생이 넌지시 나데시코에게 물었다.
“마시로 씨는? 같이 안 왔네?”
“감기에 걸려서 보건선생님께 맡겼어.”
“그렇구나.”
나데시코는 교과서를 꺼내려다 이내 다시 가방 속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조금 전 대화를 나눈 동급생에게 말했다.
“저기, 나도 몸이 조금 안 좋은 것 같아.”
* * *
그 뒤는 수월했다. 담당교사에게는 누가 봐도 아파 보이는 척 연기를 하며 사정을 이야기했다. 담당교사 또한 보건교사에게 받은 전달사항을 언급하며 룸메이트가 동시에 몸이 안 좋은 상황을 이상하지 않게 여겼다. 기숙사로 돌아온 나기히코는 누워있는 리마를 확인한 후 빠르게 옷을 갈아입었다. 리마의 협탁 위에는 다 먹은 약 봉투와 아침에 자신이 올려둔 물컵이 빈 채 놓여있었다. 나기히코는 편한 복장으로 물컵을 새로 채워왔다. 그러자 리마가 몸을 일으키려 했다.
“미안, 나 때문에 깼어? 물 한 잔 마실래?”
나기히코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리마를 부축했다. 리마도 순순히 그에게 부축받았다. 리마는 색색거리며 물었다.
“···수업은?”
“잘 말하고 나왔어. 오는 길에 아무쨩한테도 전달했으니 걱정하지 마.”
리마는 멍한 눈으로 그를 응시하다가 다시 베개에 머리를 뉘었다. 나기히코는 물수건을 새로 얹어주고, 이불을 덮어준 뒤에도 리마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약 봉투를 버리고 온 쿠스쿠스는 그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어제 욕조에 너무 오래 있다가 나와서 그런가 봐···.”
나기히코는 얼추 예상했다는 듯이 반응했다. 아무쨩에게 전달할 때만 해도 긴가민가했던 부분을 쿠스쿠스에게 확인받은 셈이다. 여자애들은 오래 씻기도 하니까 별생각 없었는데. 혹시 무슨 고민이 있었나. 나기히코는 생각했다. 그러나 열 때문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리마를 다시금 보니 금세 잊혔다. 어차피 당장 해답을 얻을 수 없는 의문이었다. 지금은 리마의 뺨에 붙은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일이 더 급했다. 살짝살짝 스치는 피부에서 열기가 전해졌다. 언젠가 이 뺨을 다시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지만 이런 식이 될 줄은 몰랐다. 제대로 만져볼 수 있는 날이 또 오기는 할까. 아마 화내겠지. 한편으로는 아파서 앓고 있는 애를 앞에 두고 이런 생각이나 하는 자신이 한심했다. 그는 곧 종이 한 장 차이의 거리에서 애매하게 멈춰있던 손을 거두려 했다. 분명히 그랬다. 아주 천천히, 손끝부터 마디까지. 보드라운 촉감이 느껴졌다. 손은 여전히 그 자리 그대로였다. 잠에 빠진 리마가 살짝 고개를 틀었을 뿐이다. 미세한 떨림을 가까스로 제어했다. 두 번째가 이런 식이 될 줄은 몰랐다. 나기히코는 그가 다시 고개를 틀 때까지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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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너무나도 쓰고 싶었던 문제의 JJ 9~10화의 맥거핀을 썼다!!!
JJ 연재로 공식에게 자아를 뺏겨서 연재 중에는 연성을 못 할 줄 알았는데(사실 현생도 너무 바쁨ㅠㅜ)
갓피치핏센세께서 친히 구워먹으라고 고급 재료를 던져주시니 넙죽 받아먹어주는 것이 도리 아니겠나
다들 보석 같은 연성을 말아오는데 나만 입 벌리고 구경할 수밖에 없어서 조급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다!!
이 장면 쓰려고 SD 깨알 칸으로 나온 간병씬을 엄청 찾았는데 시야가 좁아서 결국 트가좍의 도움을 받아 찾았음
그것도 그렇고 얘네가 쓰는 기숙사 방 구조도 자세히 안 나와서 구조는 아무랑 쿠루무의 방을 참고했는데
다이아동이나 스페이드동이나 방 구조나 배치는 똑같겠지?
대충 침대 2개가 나란히 옆에 있겠거니 하고 쓰려다가 어떤 신내림을 받고 아무네 방을 참고했고 바로 비명 질렀음
배치를 왜 이렇게 했대(p)
나기가 죽 끓여주는 것까지 쓰고 싶었는데 아르카나 학원이고 기숙사라 죽은 포인트로 사온 레토르트가 최선일 것 같아서 제낌
아픈 애를 식당까지 데려가거나 나기히코가 식당에 침투해서 죽을 끓여오는 건 이상하잖아
세이요 학원이었으면 식당 침투 루트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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