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리마] 순간의 고민
W. 손도라
우리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다섯 명이었다. 아무, 야야, 타다세, 나, 그리고.
“어떡하지? 주변이 시끄러워서 전화벨이 안 들리나 봐.”
여기 옆에서 전화 걸고 있는 애. 그렇게 총 다섯 명이었다. 옆 마을에서 매년 진행되는 골목축제가 올해는 더 화려한 불꽃놀이가 준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야야의 전폭적인 지지로 오랜만에 모인 가디언 맴버들이었는데 인파에 밀려 다른 일행들을 놓치고 말았다.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긴 한데, 하필 제일 어색한 애랑···.
“저기, 리마?”
“왜.”
“그냥 돌아다니면서 찾아보는 게 빠르지 않을까?”
나기히코는 그렇게 말하며 내가 들고 있는 핸드폰 화면을 향해 살짝 눈짓했다. 동감하는 바이지만 그렇다고 쉽게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맞아, 10번이나 걸었는데 계속 받지 않는 걸 보면 직접 찾으러 다니는 게 더 효율적이지. 그치만 이런 속마음과는 달리 못내 동의하는 척 "응."이라는 한 마디만 건넸다. 고등학생이나 됐지만 여전히 아무에게 붙어있는 게 신경 쓰여서 보이는 족족 표출하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나도 나지만 받아주는 척 빠짐없이 대응하는 너도 너다.
“저쪽으로 가보자.”
“그쪽보단 이쪽으로 갔을 것 같아.”
어느 순간부터 내가 먼저 시비를 걸면 난감해하는 얼굴이 재밌어졌다. 나도 모르게 뜬금없이 틱틱대는 날도 있고 오늘처럼 약간의 이유가 있는 날도 있지만 속으로만 즐기는 재미는 한결 같았다. 일단 이쪽으로 가서 적당히 찾아보자. 난 이쪽으로 가고 싶으니까. 제멋대로라고 해도 상관없어.
“그래, 뭐. 그쪽으로 가보자.”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내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이건 뭘까.
“잡아. 우리도 갈라지면 더 골치 아파지니까.”
이건 또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이유야. 어린애 취급 받는 것 같잖아.
“혼자서도 잘 걷거든? 필요 없어.”
“그래도 걱정되는데···.”
아무나 야야였다면 말이 다르겠지만 너랑은 얘기가 다르잖아. 일반적으로 이런 데서 손을 잡고 다니다가는 오해 받기 딱 좋다는 걸 모를 리가 없을 텐데. 대체 태연한 저 얼굴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곱씹을수록 이해가 안 되는 저 사고에 정말 기가 찬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 네가 정말 성가시고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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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오백년만에 쓰니까 어렵네...
원래 플롯은 더 길었는데 역량 부족으로 짧게 끝냈다
전력 제출에 의의를 두며
전력 키워드 '축제' 연성 마무리합니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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