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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미 블루카레 시식기

손도라/핸디 2025. 7. 16. 13:07




어느 날 부스누이 3.5배만 한 택배가 왔다


넌 못 먹어


어느 날이 아니라 6월 6일이었네ㅈㅅ...
여하간 택배의 정체는 트친님의 서프라이즈 프레젠또
내가 우리 애들 고향에서 나온 이와미 블루카레 먹어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제낀 걸 보시고는
기꺼이 선물로 보내주셨다
보내주시는 건 알고 있었는데
다른 선물까지 이렇게 그득그득 보내주실 줄은 몰랐음ㅠ
당신을 다시 한 번 여름의 산타클로스로 임명합니다


이 글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무려 한 달도 전에 계획해둔 이와미 블루카레 시식기


우선 패키지
보기만 해도 바다 내음이 넘실대는 청량함



산텍의 홍보 트윗을 참고하자면 전국 카레 축제에서 1등 먹은 제품이라고 한다
이와미 블루카레만 혼자 파란 거 봐ㅋㅋㅋ


대충 200g 들었고 전자렌지 500w 기준 2분 돌리라는 뜻


영양소는 한국에서 파는 카레 파우치랑 큰 차이 없음
밥과 함께 먹으면 단백질 섭취량이 10g도 안 될 테니
하루 섭취량을 챙기려면 꼭 다른 반찬과 함께 먹어야겠구나

그리고 여기서부터 무언가 잘못됨

안건 ) 추가 단백질이 필요하다
-> 이왕 추가하는 거 데코레이션으로 쓰고 싶다
-> 상상만 해도 번거로움
-> 그치만 하고 싶어
-> 미루고 보니 7월 중순이 되었다

일단 내가 7월 초까지 뒤지게 바빴음


사진 출처 https://x.com/santec_k/status/1916849976921268239?t=wqJcApYNcv3_vI42bzIQpw&s=19

이런 느낌을 원했으나
현실적으로 첫 번째는 무리라서(고래밥 못 먹어)
두 번째 같은 벚꽃 데코를 계획했다


그렇다고 뭔가 거창하게 돈을 쓰면 부담스러우니 또 가성비를 시도해봄
가성비도 가성비인데 맛있을 것 같아서ㅇㅇ
카레와 햄은 조합이 제법 좋잖아요
더블라이트가 아니었으면 더 맛있었을 텐데
라이트 하지 않은 건 진즉 다 먹어서 집에 저것 밖에 없다


섬세함을 위한 과도 사용


이제 이걸 벚꽃 모양으로 조각하면


도마 위가 개판이 된다


자투리부터 구워줌
요리는 커녕 조리도 귀찮아 해서 감도 뒤진 사람이라 자투리부터 구웠는데 역시나 이거 좀 태웠다
색감은 생이 더 좋지만 생으로 먹으면 배탈 나요
차라리 좀 그을린 게 식감도 좋고 맛있지


대망의 조각 벚꽃 햄 굽기
한없이 하찮고 초라하기 그지없다
조각도 실패할까 봐 여러 개 썰었는데
저만큼 깎아도 모양이 영 안 잡혀서 중간에 좀 현타 옴
저거 다 굽고 자잘한 햄 조각들도 대강 볶아줌
이것도 망하면 햄 스프링클이라면서 정신승리 하는 용도로 쓸 생각이었음
음식 버리는 거 아니다 전부 내 위장으로


잠시 냉장고 행
별 일은 아니고 부엌 일 자체가 나한테 너무 고통이라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맘 들었을 때 후다닥 미리 해둔 거임
햄 세팅만 9시 10분에 시작했는데 9시 44분에 끝났다는 게 트루일까
난 구라 같다
아침밥은 늘 먹던대로 때우고 블루카레는 후레쉬하게 점심 식사를 기약함


그렇게 잠시 몸져 누워있다가 드디어 점심밥 세팅 시작
파랗기만 한 게 아니라 하얀 크림도 섞여있어서 정말 바다 같은 비주얼
햄 얹으면 급 구려질까 봐 안 얹은 버전도 찍어뒀지
집에서 늘 먹는 정제 탄수화물(현미밥)로 바닷가의 모래사장을 형상화했다
갖다 붙인 거긴 한데 이것도 벚꽃햄처럼 계획해둔 거임 진짜로

그리고 카레 파우치 데울 때 꼭 그릇에 담아 놓고 데우길
요새 한국 카레 파우치는 전자렌지에 그냥 넣어도 괜찮은 제품들이 있어서
생각 없이 파우치 좀 뜯어 놓고 통째로 돌렸다가 집 다 태워 먹을 뻔함 등신인가


조심스레 얹어본 벚꽃햄
나름 괜찮?은?데?? 그럴 듯 하지 않습니까(ㅈㄴ


차마 사진에 담지 못 한 곁들임 반찬들을 등지고
벚꽃 깎고 남은 잔챙이 햄과 양상추를 같이 먹었다
솔직히 맛은 크게 기대 안 했음
나한테는 이와미 특산품이라는 상징성만으로 충분했거등
적당한 일본 카레맛이겠거니 했는데
아까 알레르기 성분 보느라 영양성분표도 같이 보니까 사과퓨레랑 꿀이 들어가있더라
네추럴 당분 호감
그래서 그런지 맛은 일본 카레맛이 맞는데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향이 있음
사과향 같진 않았는데 암튼 특유의 향이 있다
미식가가 아니라서+알레르기 성분 문제 없는 거 보고 나머지는 대충 읽어서 정확히 뭔 향인지는 모르겠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건더기로 소고기 같은 육고기가 들어있음
건더기 양은 평범하게 카레 파우치에 들어가는 수준


뒤늦게 비주얼을 다운그레이드 시켜두었다는 창피함을 느끼며 치비린만쥬를 소환
이와미 가는 것도 직구하는 것도 엄청 미루고 있었는데
트친님의 은혜로 고대하던 애들 고향 특산품을 먹어보고
밥 해먹기 싫은 날 점심 한 끼도 든든하게 채웠다네
잘 먹었습니다 배부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