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썸네일 생각해둔 게 없어서 급하게 넣어봄
색종이장식이 대충 생일파티 느낌 나지 않습니까
본격적으로 폐관수련을 시작한 지 4개월에 접어들었을 어느 겨울
직장인 신분으로 입에 단내나게 살다가 약간의 백수 라이프를 맛보니 이때가 아니면 못 해볼 이벤트를 해보고 싶었다
같은 논리로 나온 게 작년 린쨩 생일 기념으로 집안에서 쌓은 허벌 굿즈 제단
그와 별개로 다른 거!!! 소소하면서도 장기적인!!! 것이 하고 싶었는데
바로바로 1년 동안 모든 캐릭터들의 생일을 챙겨주기!!!
그래봤자 거창한 건 아니고 애들 생일 앞뒀을 때 생일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올캐러 굿즈 중 하나인 엔스카이 만쥬와 기념샷을 찍어주자는 정말정말 소소한 혼자만의 프로젝트
좋아하는 음식들도 캐릭터 인원 수만큼 다양해서 겸사겸사 자의로는 평생 손도 안 댈 메뉴를 먹어볼 기회!
그림러들이 올캐러 생일 기념 일러스트를 그리는 게 그렇게 대단해보이고 부럽더라고
나는 그림은 커녕 글로 뭘 할 능력도 안 되니까 이런 거라도 흑흑
원래는 생일 당일이나 전날에 먹고 가볍게 올릴 생각이었으나
기가 막히게도 내 일정상 그게 되는 날이 거의 없었다...
어차피 다 같이 모여서 생일 파티하는 날도 서로 맞는 날짜 찾아서 생일 전날에 사진 찍고 생일 당일에 공개하니 이것도 그 짝이라며 정신승리 함ㅋㅋㅋ큐ㅜ...
아무튼 트이타에서는 간단한 텍스트와 사진으로 타래를 이었지만 여기서는 당시 올린 사진과 후일담을 기억나는대로 적으며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려 한다
빠른년생들이 있어서 24년과 25년 두 해를 걸친 프로젝트가 됐구나

4월 18일의 아사히킁 오레 이치방~
내 일정 맞춰서 시작한 거라 의도한 건 전혀 아닌데 빠른년생을 제외하고 제일 생일이 빠른 아사히부터 시작하게 됐네
고기류를 좋아하는 게 린이랑 겹치더라
그 중에서도 쇼가야키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길래 능력선에서 최대한 비슷하게 흉내내보려고 해봄
쇼가야키 들어만 봤지 정확히 어떤 식으로 조리된 고기요리인지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친숙한 느낌이던걸
상추 깔고 볶아주기만 했어요
하필 첫 타자라 감이 안 잡혀서 비주얼에 신경 못 쓴 게 너무 티나네
미안하다 깨라도 뿌려줄 걸 왜 이 생각을 못 했지

5월 26일의 러브미키스미 보쿠니방~
생일도 공개됐고 생일 굿즈도 여러 차례 나왔지만 좋아하는 음식은 공개되지 않은 희한한 프로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집 근처에 명장이 한다는 빵집을 찾아가서 체리초코케이크와 온갖 핑크디저트를 총동원 했다
케이크만 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까 너무 핑크삘이 안 나서 핑크색 음료랑 마카롱 추가함;;
우리 키스미 무슨 음식 좋아하는지 어느 과인지 알려주세요 제발 쿄애니여

6월 30일의 하루쨩
자주 가는 반찬가게에서 오직 하루만을 위한 고등어구이를 사왔다
막상 접시에 깔아두니 비주얼이 무진장 심심해서 급하게 냉동시킨 대파를 녹여다 붙여뒀던 기억이 난다
대파랑 고등어의 맛 조합이 은근 좋더군요
밥이 백미였으면 좋았겠지만 그 생각을 미처 못했다
앞으로도 이런 식일 예정...
의도한 건 아닌데 접시 디자인이 메뉴랑 제법 잘 어울린다(주관적)
그냥 집에 있는 접시다 사이즈 안 맞는 거 봐 허헝헝
이때부터 슬슬 디스플레이를 걱정하기 시작함

8월 1일의 나기삿찌
친구 만나러 나간 김에 홍대에 있는 딸기케이크 집을 찾아가서 찍어줬다
원래는 딸기 아이스크림으로 더 간단하게 챙겨줄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했으면 아사히보다 미안해졌겠지
이때 린 만쥬도 같이 데리고 나갔다고 따로 올린 포스트가 있음ㅋㅋㅋ
딸기케이크 맛이 나쁘지 않았던 기억
가격은 나빴음
사진이 잘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찍는 사람이 나라서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이야기

8월 20일의 나츠야 오니쨩
좋아하는 음식이 어쩜 이리 애기입맛
제일 연장자가 애기입맛!
단계란말이 정도는 직접 만들 수 있긴 한데 여름에는 생명력이 반토막 나는 지병이 있어서 가라아게랑 같이 계란초밥으로 배달 시킴
초밥에 쓰이는 계란말이 달잖어
호불호 없는 메뉴가 왠지 나츠야 같음ㅋㅋㅋㅋ
그나저나 이때부터였구나
집을 배경으로 찍은 애들의 생일 당월이 의미하는 바
= 밖을 잘 못 나갈 정도로 바빴다
생일선물로 예쁜 그릇세트를 선물 받았는데
이 프로젝트에서 사진용으로 아주 질리도록 사용해줬음

8월 27일의 나오선배
이 마파두부 진짜 할 말 많은데ㅋㅋㅋㅋㅋ
조개 알레르기가 있어서 중식은 금지음식 수준인데 나오가 좋아하는 음식이 하필 마파두부 딱 하나 써있음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조개가 들어가지 않은 소스를 찾다가 중국 본토산 소스를 찾는 것까진 좋았는데
중국 소스라서 마라맛이 디폴트더라
난 마라도 안 먹는데
심지어 색이 옅다고 소스를 반만 쓰라는 후기를 무시하기까지 함
마라맛+너무 짬 = 반도 못 먹고 보내줬다
유일하게 다 먹지 못한 음식
색만 비슷한 두부볶음을 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치만 여름이고 바빴으니까 요리는 못 했겠지ㅠ
사진은 또 왜 혼자만 하얀끼가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9월 14일의 슈케
집에서 찍은 생일 기념샷 중 제일 잘 찍힌 것 같다
음식은 당연히 배달임
돈까스를 집에서 어떻게 하냐
능력도 안 되고 무엇보다 비좁은 부엌 개판 난다
나도 돈까스를 사랑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음ㅋㅋㅋㅋ
돈까스 먹을 생각에 역대 소스케 생일 중 가장 생일을 기다렸던 해가 아닐지
핑계 미쳤네 미안하다 슈케야
엄청 풍족하게 시켜서 사진에 나온 건 절반 정도?
이 집 돈까스 맛있더라 얘기하니까 먹고 싶다

10월 20일의 카에데
생일도 이벤트에서 멘트로 풀린 친구라 키스미보다 더 부실한 프로필
당연히 좋아하는 음식이 없어서 난관이 될 지점이었으나 이 친구는 치즈냥이라는 별명 덕에 메뉴 선정은 어렵지 않았다
우리 동네는 다 개인카페라 치즈케이크 하면 요새 유행하는 바스크치즈케이크만 팔아서 오히려 저런 심플한 치즈케이크를 찾는 게 너무 힘들었음;;
심플 치즈케이크 하나 찾는다고 너댓 군데를 돌아다녔던 기억
다행히 그리 유명하지 않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저렴하고 작은 사이즈의 조각치즈케이크를 팔고 있어서 쾌재를 불렀었다
내부 인테리어도 귀여워서 카에데 만쥬 사진 따로 찍기까지 했음
또 가고 싶네

11월 17일의 마코쨩
마코토 하면 초콜릿이지만 난 초콜릿 안 좋아해
그래서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그린카레를 선택했다
그린카레가 정확히 뭔지도 몰라서 시금치카레랑 엄청 헷갈렸음;;
열심히 찾아보니 태국 카레의 일종으로 일본에서 많이 파는 종류인 것 같더라
그린카레는 외식 밖에 답이 없어서 이 날짜 부근에 외출할 법한 지역 내 그린카레 식당을 모조리 알아봐뒀던 것 같다
입에 안 맞을까 봐 그 날 만났던 친구랑 떨면서 나눠먹었는데 의외로 둘 다 입에 잘 맞아서 만족스럽게 그릇 비우고 나옴
또 먹고 싶당

12월 6일의 모모쿤
트리플치즈햄버거...
수제버거집이 딱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이땐 바빴다
얘도 최대한 근접한 메뉴를 위해 엄청 찾아봤었음ㅠ
롯ㄷ리아에서 토핑 추가하는 걸로 꽤 간단하게 해결되나 싶더라니 막상 시키니까 패스트푸드 특성상 포장지에 눌리기도 하고 롯리는 케찹도 기본으로 들어가서 비주얼이 별로 좋지 않게 나왔다
감튀로도 덮이지 않는 저 엉망진창 비주얼
모모가 주로 먹는 트리플치즈버거의 브랜드는 아마 맥도ㄴ드 아니었을지
하지만 여긴 그 브랜드 없어
느끼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애가 어떤 느낌으로 이 메뉴를 좋아하는지 단박에 이해함

12월 14일의 레이쨘
좋아하는 음식이 무려 초밥!
나도 좋아하는 음식이고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은 메뉴라 준비하기 편했는데 당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봐둔 식당들이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배달시키게 됐고 때문에 맛과 비주얼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알아봐둔 곳이 갑자기 그 날 다 문을 닫았거나 했던 것 같음
모모에 비하면 사진은 깔끔하게 나와서 참 다행이다ㅠ
무려 키레이 중시 일인자인 레이가 사진이 엉망진창이면 만쥬라도 음성지원 될 정도로 소리 질렀을 거야

12월은 생일자가 3명이나 있다
날짜는 여즉 공개되지 않았지만 옛날 드라마 cd에서 생일이 12월이라고 공개된 원년맴버 고우쨩
이 프로젝트에서 고우쨩 생일을 꼭 챙겨주고 싶어서 엄청 열심히 알아봤는데
한겨울에 체리도 아니고 버찌...
어떻게 구함...체리도 구하기 힘들어
케이크는 자칫 잘못 하면 다른 애들이랑 겹칠 수도 있어서 패스하고 비주얼 좋은 과일 타르트로 정했는데
이 메뉴도 어찌나 안 보이던지 환승지에서 겨우 찾아냈다
증말 그때 외출 반경이었던 동서울 곳곳에서 예쁜 타르트 찾겠다고 개고생 했던 기억이 아직도 서늘하다 다행히 고생한만큼 좋은 집을 찾고 사진도 제일 예쁘게 나와줌ㅠㅜㅡㅠ
여담인데 해시태그 쓰려고 서치해보니 고우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고우의 생일을 크리스마스 안팎으로 생각하고 축하해주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오빠와의 나이차이가 10개월이라는 계산이 떨어져서 고증에 맞으려면 최대한 늦은 날짜여야 하긴 해...

어느새 해가 바뀌어 1월 4일의 아이쨩
동네에 샌드위치집이 많아서 음식 공수는 어렵지 않았다
직접 만들면 비주얼 구릴까 봐 안 만듦
집 근처에 맛있다고 소문난 샌드위치집도 있겠다 당일까지 걱정을 하나도 안 했거등
정해둔 식당이 문을 닫아서 다른 데를 알아보는 불상사도 없었고
비주얼도 예뻐서 사진도 아주 잘 나왔다
문제는 생각보다 맛이 별로였음
에그샌드위치는 먹을 만 했는데 치킨샌드위치의 치킨에서 향신료 비슷한 향? 맛이 났다
그게 내 입에 안 맞았어
다른 얘긴데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에 있던 보르시라는 음식에 더 관심 가서 그것부터 찾아봤더니
한국에서 파는 식당은 없고 집에서 해먹기는 더더욱 무리인 메뉴라 그냥 꿈의 메뉴로 각인만 시키고 넘어갔다는 여담이 있다

1월 20일의 피요피요
좋아하는 요리가 심플하게 커피랑 달걀요리인데 커피는 밥도 아니고 난 커피를 안 좋아하니 당연히 달걀요리쪽으로
겨울엔 기력도 살아있고 달걀요리는 쉬우니까 유튜브 숏츠로 자주 보이는 몽글몽글 계란이불 오므라이스를 직접해보려고 연습까지 했는데 다 망해서 평범한 계란볶음밥이 됐다
어떻게든 예쁘게 꾸며보겠다고 노력한 디스플레이를 보라
몽글몽글 계란이불은 도구빨이 없으면 만들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2월 2일의 린린
얘도 참 심플하게 고기와 김치
따로 고민할 필요도 없어 어찌보면 제일 쉬웠음ㅋㅋㅋ
최애라 매년 따로 챙겨와서 바리에이션에 도가 텄지
그래서 메뉴 준비에 부담도 없었다
더 할 말도 없으니 아들은 이쯤 한다

3월 3일의 이꾸야
드디어 이 프로젝트의 마지막
제일 어린 귀요미의 생일이 도래했다
자기 형이랑 똑같이 애기 입맛ㅋㅋㅋㅋ
생일도 귀여워 여자아이의 날ㅋㅋㅋㅋㅋㅋ
피스타치오 음료도 사올까 했는데 내 입맛도 아니고 이 날 그닥 안 땡겨서 새우튀김만 사옴
새우튀김 파는 집이 원래 닭강정이랑 옛날통닭집이라 같이 먹으려고 닭강정도 사왔는데 소스에 굴소스가 들어갔는지 알레르기 살짝 올라와서 울적해짐
새우튀김은 특별할 것 없는 사이드 메뉴 그 맛이라서 할 말이 딱히 없지만 이쿠야 생일 아니었으면 새우튀김을 한 번에 이렇게 많이 먹어볼 일이 있을까 싶어서 조금 웃기다ㅋㅋㅋㅋ

그리고 이왕 하는 김에 고우와 함께 1기부터 쭉 함께 해온 선대 OB라인 세이쥬로
역시 생일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만쥬 라인업에 있어서 하는 김에 같이 해주고 싶었음
케이크는 깔맞춤으로 황치즈갸또
위에 얹어진 생크림은 세이쥬로가 머리 세팅할 때 쓰는 왁스를 형상화 했다고 끼워맞춰봄(아무말)

알베르토도 만쥬가 있어서 깔맞춤 블루베리케이크
얘는 심지어 나이도 공개가 안 됐다ㅋㅋㅋㅋㅋㅋㅋ
세이쥬로가 동갑이 없으니 세이쥬로랑 동갑에 하루타치보다는 한 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봤다
장장 1년에 걸친 소소한 장기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며
내 생에 케이크를 이렇게 다양하게 많이 먹어본 해가 있었을까
내 입에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애들 생일 핑계대고 외식 하고 바깥 바람도 쐬고
또 평생 자의로는 안 먹어볼 음식도 먹어보고
폐관수련에 건강 목적으로 식단관리까지 하느라 종종 괴로웠어서 누구 생일날 이거 먹을 수 있다고 버티던 날도 꽤 많았던 기억이 난다
크으 합덕적 일탈
정석 메뉴를 세팅하는 건 여건상 무리였어서 구색만 맞춘 메뉴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하나씩 먹을 때마다 얘는 선호하는 입맛이 이렇구나 하면서 먹는 재미도 있었던지라 개인적으로는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이 될 것 같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이렇게 모아두니까 뿌듯하다
얘들아 생일 축하한다!!!
올해에도 내년에도 즐겁게 보내자
자체 박쑤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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