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린] 게으름피우기W. 손도라 “어이, 소스케.” “왜, 린.” “우리 오늘 장보러 나가기로 했잖아.” “그렇지.” “슬슬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그러네.” 이렇게 말하는 한 쌍의 커플은 이불과 함께 엉켜 일어날 생각이 없었다. 말로만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읊으며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둘이 맞는 휴일이라 어젯밤까지만 해도 스몰 데이트나 집안일 등을 계획해놓았는데 잠에서 깨니 만사가 다 귀찮았다. 휴일이라서 그런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분명 주 원인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난장판의 배경일 것이다. 구겨진 휴지조각에 널부러진 옷가지. 어젯밤 두 남자는 서로를 향한 뜨거운 마음을 꾹꾹 눌러두었다가 한꺼번에 터뜨렸다. 온전히 내비칠 수 없던 시간만큼이나 격정적인 밤을 보냈고, 사랑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