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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나오] 세리자와 씨의 휴일

손도라/핸디 2018. 8. 8. 09:50



[나츠나오] 세리자와 씨의 휴일
W. 손도라




 나오는 지금 놀라운 집중력으로 특집 다큐멘터리 ‘지구의 메시지’를 시청하고 있다. 소파에 등을 살짝 뉘이고, 팔짱을 낀 그의 모습은 언뜻 보면 휴일 오전을 평화롭게 보내는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오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야무지게 다문 입과 진지한 눈빛에 보는 사람마저 긴장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리자와 나오는 지금 자신에게 안성맞춤인 만족스러운 휴일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인간의 생활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향후 100년 이내에 끔찍한 현상이 일어날 것을 예고하며, 그 장면을 3D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나오는 더욱 더 숨을 죽이고 화면에 몰두했다. 팔짱을 끼고 있던 그의 손은 어느새 턱을 만지작대며 바싹 마르기 직전인 입술을 이따금 쓸어주고 있었다.

 지표면이 갈라져 무시무시한 굉음을 들려주는 장면이 송출되고 있을 때였다. TV는 Off 소리를 내며 꺼졌다. 나오는 급히 리모콘을 찾았다. 리모콘 위에는 나츠야의 잠든 얼굴이 있었다. 나츠야는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른 채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다. 나오는 나츠야의 얼굴을 들어 리모콘을 꺼내 재빨리 TV를 켰으나 다큐멘터리는 이미 마무리 멘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나오의 동공이 살짝 떨렸다. 때마침 나츠야가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으으-아-. 어, 벌써 끝났어?”


 나오는 허망한 눈빛으로 가만히 나츠야를 바라봤다. 나츠야는 표정이 왜 그러냐며 태평하게 배를 긁고 있었다. 나츠야의 왼쪽 볼에는 리모콘 자국이 선명했다.

 

 * * *

 

“나오! 나오!! 왜 그래! 제발 그만!”
“왜? 좀 더 넣어야 맛이 올라. 나츠야는 저기 수저 좀 놔 줘.”
“너무 많이 넣잖아!! 매운 향이 벌써 코를 찌른다고!”
“괜찮아. 괜찮아.”
“내 카레!!!!!!”















일하기 싫어서 단문 하나 써봤다
월급루팡 낄낄
밍나 나츠나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