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피땀눈물로 만든 우성명헌 큐빅 탑로더 제작기

손도라/핸디 2023. 12. 26. 23:54



호백 탑꾸 때도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우연히 길 가다 아ㅌ박스를 조우하여 사건이 시작되었다
호백 때 탑꾸를 넘 즐겁게 했기에
또 다른 탑꾸를 하기 위해 길 가다 스티커 파는 데 있으면 낚아오려고 이를 갈고 있었는데
문제는 내가 그런 소품샵 있는 거리를 잘 안 감
ㅋㅋ...

아무튼 장기간 이만 갈다가 오늘 좀 멀리 나와서 마침 시간이 조금 뜨기까지 하던 참에 아ㅌ박스를 발견!!
보름달이 구름을 뚫고 빛을 내는 한밤에 좀처럼 책상에 올리지 않는 물건들을 쫘악 펼쳐두게 되는데...!!!


준비물 : 아ㅌ박스 스티커, 포카, 탑로더, 다ㅇ소 500원짜리 핀셋
(하면서 더 추가될 예정)

이전 같이 스티커 탑꾸를 하고 싶었는데 대량생산 브랜드 소품샵이다 보니 영 맘에 드는 게 없어서 보석 탑꾸 비스무리한 느낌을 노리고 입체 큐빅 스티커를 집어왔다
산노 유니폼 색으로 흰둥검둥
포카는 이전에 다녀온 우명 카페 전프레에서 빼왔음

원래 두 사람이 다 그려진 다른 포카 한 장을 생각했는데 내가 집어온 흑백 산왕 컬러 스티커랑 그 포카의 핫핑크 배경색이 너무 안 맞아서 포기함
고로 탑꾸할 탑로더가 2개가 되고 만 돌발상황
조금 걱정됐지만 오따꾸가 칼을 뽑았으면 뭐라도 남겨야 하니까 그대로 킵고잉

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때만 해도 위치 똑같이 잡아서 탑로더 수납하는 게 제일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스티커 꼴랑 4개 붙이고 벌써 좃됨을 감지
스티커가 왤케 바둑알 비주얼이냐


이때 내 표정
= 뿅이 질려서 새로 쓸 어미를 고민하는데 영 답이 안 나와서 우울해하던 후카츠 카즈나리 표정

그 상태로 몇 분간 노려보기만 함


설상가상으로 스티커 접착제와 파츠가 분리되거나


스티커가 홀로 탈주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떻게 다 접착제까지 제대로 붙여주고 탈주한 것들 추노해오면서 탑로더를 채워나갔다


접착제가 영 못 미더워서 라이터로 달궈가면서 작업함


이제는 잔잔바리 장식 스티커로 공백을 메울 시간


접착제가 영 부실한 것이 소지품 장식용으로 적당한지는 모르겠다


?
내가 생각했던 사양이 아님...


전혀...생각지도 못한 복병...
가로줄이 다 하나로 붙어나온 제품...


심각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반짓고리 상자 털어서 쪽가위를 꺼내옴


넓은 공백은 대충 줄줄이 떼서 바로 붙이고 위치에 맞게 구겨서 틀어주면 되겠거니 했는데 그게 안 되더라...
80% 이상을 큐빅 한 알 한 알 잘라다 붙여야만 했다...
스티커 탑꾸는 금방 끝났는데 이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손이 엄청 가서 중간부터는 울면서 작업함ㅜㅠㅠㅜㅜ


그렇게 완성한 인고의 끝
나름...? 괜찮나...??
스티커 탑꾸는 완전 대만족이었는데 이건 퀄리티가 미묘하다
그치만 품을 너무 들여서 생긴 애정이 그걸 무마해줌ㅠ


고생해서 붙여둔 스티커들이 떨어지면 나도 뛰어내리고 싶어질 것 같아서 다 붙인 상태에서도 라이터로 싹 지져줬다


뿌듯함의 방바닥 배경 인증샷


괜히 찍어보는 다른 우명 포카와의 합동샷
원래 저 포카를 꾸미려 했다니깐
(저 스티커 탑꾸는 예전에 저렴하게 구매한 것)

태섭이 어웨이 유니폼 카드랑 태섭한나 카드, 철댐 포카는 다시 남이 예쁘게 만들어둔 탑꾸로더를 구매할 것이다
아마 우연히 개인 소품샵에서 마음에 드는 스티커를 발견하지 않는 이상 다시 내 손으로 탑꾸하는 일은 없을 듯
그래도 나름 재밌었어...
내가 살면서 또 언제 이런 걸 자진해서 해보겠니
다 덕후생활 덕이지^^)d